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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잡담

-넷플릭스로 봤던 작품들 중 떠들고 싶은 일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함. -스포일러는 가급적 피하고 작성하고자 함. -글이 중구난방일 예정임. 1. 굿 플레이스 현재 마지막 회만 남겨두고 있다는 굿 플레이스. 지금까지 나온 모든 회를 다 보았다. 철학, 윤리학적 문제들을 드라마에 잘 녹여낸 것 같기는 하지만 의식적으로 공부해야지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드라마에서 다루었던 철학적인 주제들은 손 안의 모래처럼 뇌에서 빠져나가 버렸다. 내 친구는 굿 플레이스의 비밀(반전요소!)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었지만, 나는 굿 플레이스의 비밀에 대해서 스포일러를 당한 채로 봐서(나무위키에서 굿 플레이스에 대해 찾아보다가...)였는지 반전 자체는 괜찮았다. 다만 반전이 밝혀지고 나서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방식이 무..

기타문화생활 2020.01.21

다시, 블로그

1.처음 블로그를 하기로 했을 때 나에겐 나름대로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이러이러한 콘텐츠를 만들어 써 올릴 것이고, 이러이러한 콘텐츠도 만들어 올려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그렇게 일방문 100 정도는 우습게 찍을 줄 알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는 티스토리에 초대장 제도가 아직 있던 시기였고, 많은 사람들이 일면식도 모르는 사람에게 초대장을 받기 위해 일종의 서류심사는 아니고 댓글심사 정도를 받곤 했다. 스팸을 거르기 위한 간단한 질문, 블로그 운영에 대한 각오 등을 요구했던 블로그들이 떠오른다. 나는 어떠했나. 야무진 운영계획을 늘어놓으며 초대장을 받기로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초대장을 얻어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2019년 2월. 현재 나의 블로그는 몇 달 째 글이 올라오지 않은, 총 글 ..

잡담 2019.02.03

평균의 종말

은 ‘교육’분야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10월 26일 알라딘 기준), 사실 경영 분야나 통계 분야의 도서, 혹은 새로운 분야인 “개개인학” 도서이기도 하다. 책의 부제는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로 되어 있는데, 사실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경영을 속여왔나’,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우리 사회를 속여왔나’,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당신을 속여왔나’ 정도의 부제를 달았어도 전혀 손색이 없었겠다. 책에서는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평균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평균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사고들과 구조들 – 평균적인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시스템, 평균보다 못하면 부족한 것이고 평균보다 잘 하면 우수한 것이라는 생각, 평균 이상의 성적을 받은 사람들을 고용..

2018.10.31

잡담

뒤늦었지만, 티스토리 초대장 삭제는 나한테 좀 아쉬운 부분이다. 나도 초대장을 나눠줘 보고 싶었는데. 사실 초대장을 쉽게 받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금방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티스토리는 기존에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수 있는 폐쇄적인 사이트였고, 초대장은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부 기준(?)에 의해 지급되어 왔다. 10월 22일부터 초대장이 사라졌다고 한다.) 티스토리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되지는 않을 모양. 아니면 설마 이게 마지막 기회 같은 건 아니겠지. 이렇게 해봤는데도 안되면 닫는다거나... 아무튼 10월 22일부터 새로운 스킨 제공, 커..

잡담 2018.10.26

나는 나

는 반강권주의(아나키즘) 운동가 가네코 후미코의 수기이다. 그는 1926년 사형을 인도받았는데, 일왕의 살해를 시도하였다는 명목이었다. 박열의 배우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자 후기에서도 지적하듯, 가네코 후미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박열의 여자친구/부인”으로만 해석하거나, 한국인 독립운동가들과 비슷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주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책 후반부의 가네코가 박열과 연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자신은 조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인으로서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만약 박열이 독립운동가라면 교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가네코가 조선의 독립을 반대했던..

2018.09.15

옥자 (Okja, 2017)

강원도 산골 마을에 (아마도) 평범한 소녀 미자와 그녀의 친구 슈퍼돼지 옥자가 살고 있다. 옥자는 거대 식품회사 ‘미란도 그룹’의 프로젝트의 일부로, 세계 곳곳의 농부들이 슈퍼돼지를 기르다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미국에서 콘테스트를 하게 된다. 옥자는 미자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이고 아마 미자도 옥자에게 그런 듯 한데, 영화 초반의 옥자가 미자를 구해주는 장면을 보면 옥자를 생각하는 미자의 마음은 당연해 보인다.소중한 생명이며 미자의 친구이지만 거대 식품회사에 끌려간 옥자. 그리고 그들을 구하겠다는 동물보호단체. 이들은 결국 각각의 이해관계를 위해 움직인다. 물론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나름대로 사명감에 불타고 있지만, 그들의 사명감이라는 것이 정말 ‘옥자’를 위해 발휘되고 있는지는 큰 의문이 남는다. 특히..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의 저자 곽재식은 소설가이며, 게렉터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다. (유명한 등이 이 블로그에서 나온 글이다.) 곽재식에 의하면 “글쓰기에 대해 깨달은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으며, “믿지 않는 것을 멋 부리기 위해 늘어놓지 않았”으며, “항상 쓰는 비법과 묘수를 숨김없이 전부 털어놓”았다고 한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글쓰기 비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말 없이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이기도 하다.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즉 ‘1. 좋은 소재를 어떻게 떠올려야 할까? 2. 어떻게 해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질까? 3. 아름다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글쓰기를 시작만 하고 마무리짓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의 네 가지 주제에 대한 대답이라..

2018.09.05

업루티드

의 작가 나오미 노빅은 로 더 유명한 듯 하다. 나는 는 읽지 않았고 이번이 나오미 노빅의 작품을 처음으로 읽는 것이었는데, 꽤 재미있게 읽었다. 폴란드의 민담과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라고 하는데, 작품 속 등장하는 국가들 ‘폴니아’와 ‘로시아’는 아무리 봐도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보인다. 제목 “업루티드”는 “뿌리채 뽑힌”이라는 뜻인데, “uproot”에는 “오래 살던 곳에서 떠나다”라는 뜻도 있으니 소설 초반에는 평생동안 살아왔던 시골 마을에서 드래곤의 탑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으로 뽑혀나온 주인공에 대한 은유처럼 읽히기도 했다. 한편 주인공이 맞서싸우는 대상이 뿌리를 가진 ‘나무’라는 점, 아마도 소설이 시작되었을 때와 소설이 끝났을 때의 주인공의 세상을 보는 관점은 많이..

2018.09.03

헬조선 인 앤 아웃

책의 제목이 꽤나 자극적이다. 하지만 이 자극적인 제목이 책의 주제를 잘 설명해 내고 있다. 책 표지에는 “떠나는 사람, 머무는 사람, 서성이는 사람, 한국 청년 글로벌 이동에 관한 인류학 보고서”라는 부제가 쓰여 있다. 즉 이 책은 인류학 에세이로서, 한국의 힘든 현실(헬조선)과 관련되어 사람들이 해외로 이주하고, 해외에서 살아가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과정(인 앤 아웃)을 다루고 있다. 책은 일곱 챕터로 나뉘어져 “헬조선” 바깥을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의 다양한 면면을 조망한다.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보통 개인적인 일처럼 생각되지만, 사실은 이미 국내에서 사람들을 감싸고 있던 사회적 환경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한국의 숨이 막히는 경쟁과 미래가 보이지 않는 현실은 사람들을 도피하듯 해외로 떠나게 ..

2018.09.01

무례함의 비용

이라는 책 제목에 주제가 잘 나타나 있다. 무례함에는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은 개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회사에 가기 싫어진다거나 하는 비용도 포함하지만, 실제로 무례함은 회사가 돈을 적게 벌게 만든다. 무례함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면서, 근로 의욕을 떨어지게 만들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만들며, 회사의 이익을 줄이게 한다. (“무례함을 당하는 쪽에 해당하는 노동자들 가운데 (…) 38%가 성과의 품질을 고의로 저하시켰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무례함 때문에 어떤 비용이 발생하는지, 어떤 손실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책의 중반부에서는 스스로의 무례함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주로 말한다. 그렇다. 이 책은 단순히 무례함을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가 정중한 사람인지, 혹시 의식하지 못..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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