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be composed 2018. 9.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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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의 저자 곽재식은 소설가이며, 게렉터블로그 운영자이기도 하다. (유명한 <조선을 떠도는 음습한 이야기 12>등이 이 블로그에서 나온 글이다.) 곽재식에 의하면 글쓰기에 대해 깨달은 모든 것을 이 책에 담았으며, “믿지 않는 것을 멋 부리기 위해 늘어놓지 않았으며, “항상 쓰는 비법과 묘수를 숨김없이 전부 털어놓았다고 한다. 실제로,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글쓰기 비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려운 말 없이 이해하기 쉽게 쓰인 책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1. 좋은 소재를 어떻게 떠올려야 할까? 2. 어떻게 해야 이야기가 재미있어질까? 3. 아름다운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글쓰기를 시작만 하고 마무리짓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의 네 가지 주제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졸작 영화를 보면서 소재 찾기, 처음부터 차곡차곡 쓰지 않고 가장 쓰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쓰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화려한 느낌의 책은 아니다. 음식으로 치자면 자극적인 소스로 승부를 보는 음식은 아니다. 이 책은 오히려 겉모습은 소박하지만, 오랫동안 뜸을 들여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가정식에 가깝다. 작가로 활동하면서 쌓아왔을 자신의 묘수들을 잘난 체 하지 않고 늘어놓았기 때문에 글 쓰는 방법들에 설득력이 있다. 앞으로 내 나름대로 응용해서(혹은 작가가 제시한 그대로) 계속 써먹을 수 있을 듯한 비법들인데, 가령 블로그 글을 쓰기 위한 네 문단’ 비법 같은 것이 있다. 글이 잘 쓰이기 시작하면 그냥 계속 글을 쓰라는 조언도 좋았다!

또한 실화에 바탕한 글을 쓸 때는 그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를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해 주어서 무척 좋았다. 책을 출판할 일이 생기거들랑 돈을 주지도 않으면서 감 놔라 배 놔라 해대는 사람을 주의하라는 지적도 좋았다. (나는 출판이 목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보니, 책을 읽다 보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 쉽게 읽히는 책이기도 하니, 시간을 내 읽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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