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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의 비용

이라는 책 제목에 주제가 잘 나타나 있다. 무례함에는 “비용”이 든다. 그 비용은 개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회사에 가기 싫어진다거나 하는 비용도 포함하지만, 실제로 무례함은 회사가 돈을 적게 벌게 만든다. 무례함은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면서, 근로 의욕을 떨어지게 만들고,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만들며, 회사의 이익을 줄이게 한다. (“무례함을 당하는 쪽에 해당하는 노동자들 가운데 (…) 38%가 성과의 품질을 고의로 저하시켰다”!) 책의 초반부에서는 무례함 때문에 어떤 비용이 발생하는지, 어떤 손실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책의 중반부에서는 스스로의 무례함을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 주로 말한다. 그렇다. 이 책은 단순히 무례함을 비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가 정중한 사람인지, 혹시 의식하지 못..

2018.08.09

마음의 진보

는 종교 평론가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이다. 원제는 The Spiral Staircase (나선 계단)인데, 책을 읽어보면 왜 제목이 나선 계단인지 알 수 있지만(한국 번역명보다 더 뜻 깊은 제목이 아닌가 한다), 아무래도 번역을 해 보면 한국 독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제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마음의 진보라는 번역 제목도 꽤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도 잘 살렸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저자의 역경을 극복하는 삶, 두 번째는 작가의 종교에 대한 관점(이 점에 있어 특히 마지막 장이 좋았다.) 저자는 삶에서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처음에 택했던 수녀의 삶, 그 이후 택했던 학문의 길, 그 다음 택했던 교직의 길... 스스로 택한 길이었지만 결국 포기하게..

2018.07.26

오직 두 사람

김영하가 유명한 사람이라는 건 안다. 원래 한국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이름이 난 소설가였고, 언젠가부터 TV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것 같았다. 그런데 난 김영하가 쓴 소설도, TV 프로그램도 본 적이 없었다. 떠돌아다니는 방송 캡처 같은 건 본 적 있고, 어쩌면 단편을 읽었는데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가 아는 김영하는 이름이 잘 알려져 있는 사람. 사람들이 글을 잘 쓴다고 하는 사람. 그런데 내가 그 글을 읽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 이었고, 그 정도의 정보만 가지고 단편집 을 읽었다. 내 감상은 이렇다. 이 책의 단편들은 현실을 잘 꿰뚫어보는 경향이 있다. 인간의 어두운 면들, 힘듦을 견딜 수 없어서 어설픈 합리화나 그럴싸한 거짓말로 덮어두는 ..

2018.04.21

피프티 피플

2016년에 연재된 정세랑의 을 2018년에 읽었다. 작가 스스로도 이 글은 2016년에 쓸 수 밖에 없었다고 납득했다고 하는데, 그 사이 한국 사회는 조금 바뀌기도 했고 어떤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거나 더 나빠지기도 한 듯 하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2016년의 사회 문제를 보여주었지만, 2018년에도 여전히 이 소설의 메시지는 유효하다. 제목에서 보이듯, 이 소설은 50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정확히 50명은 아니라고 한다) 50명의 주인공들이 돌아가며 한 번씩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보며 직접적으로, 혹은 지인의 지인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정세랑의 단행본을 읽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앞에서 읽었던 두 권은 , 이다. 정세랑의 글은 달콤한 편이다..

2018.03.31

[도서리뷰] 라틴어 수업

한동일의 을 리뷰하고자 한다. 우선 불만사항부터. 이북으로 읽었는데 편집이 맘에 들지 않는다. 가령 Lectio XXI에 등장하는 문장 "욕망한다. 그러나 나는 만족한다"는 Desidero sed satisfacio여야 하지만 책에서는 "Desero sed satisfacio"로 표시된다. 라틴어를 잘 모르고 굳이 찾아보고 싶기까지 하지는 않아서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특정 문자의 패턴이 씹혀먹힌 것 같다. (이북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뭔가 명령어로 인식되었다거나... 여튼 뭔가 잘못된 듯 하다) 각주도 분명히 출판년도일 텐데 중간에 ,이 찍혀 있다. 가령 1997년에 출판된 책을 인용했다고 하면 책의 출판연도가 1,997로 나와있는 식. 이북을 읽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이북들의 만듦새..

2017.11.27

그냥 책 이야기 주절주절

내가 올해 산 책이 50권을 넘더라. 8월경 이북리더를 손에 넣은 이후로... 종이책에 비해 훨씬 흔한 '적립금' 이벤트와 쿠폰 배포로 인해... 사실상 한 달에 책 한 권 값은 거뜬히 나오는 할인혜택을 받으며(혹은 상술에 휘둘리며) 책을 사재끼는 것이 쉬워졌으며... 기간한정 몰별적립금이니 하는 이벤트들은 '사놓으면 언젠가 읽겠지'하는 책들, '언젠가 사야 할' 책들을 지르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 추석 기간 할인 이벤트 기간 동안 전자책 16권을 샀다. (주문할 때마다 받는 설문조사 적립금 100원씩을 받기 위해 매일매일 나누어서 질렀다...) 할인받은 금액으로만 보면 이득인데 이 책들을 다 읽어야 진짜 이득이겠지. 아 물론 이벤트 끝나고도 두 권 더 샀다. ㅋㅋㅋㅋ 출석할 때마다 받는 적립금을 이번달..

잡담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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