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5

왕자님의 연애편지(이경민 지음) 외

왕자님의 연애편지(이경민 지음) 글을 쓸 때 맞춤법 및 기타 어법을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웹소설을 쓰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나는 웹소설을 출간해 본 경험은 없다만,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고자 읽었고 꽤 만족했다. 아무래도 (여성향) 웹소설 작가들을 타겟으로 해서인지 예문들 또한 웹소설에 나올 만한 것들이 많아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라면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헷갈리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럴 경우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꼼수'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너무 어려운 (이런 것까지는 국어학자가 아닌 이상 몰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경우 '이건 그냥 편집자에게 맡기라' 라고 현실적 타협을 해 주..

2023.07.30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매튜 베이커) 외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김준녕 지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 개인적으로는 재미를 추구하며 읽는 오락 소설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면 추천. 1부와 2부의 주인공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데 2부 주인공은 문맹으로 설정되어 있다. 의무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설정상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인 것으로 보이는데 글자가 쉬운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문해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정세랑 지음) 올해도 정세랑의 소설을 읽었다. 선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선한 단편집. 표제작인 ‘목소리를 드릴게요’도 즐겁게 읽었지만, ‘리셋’이나 ‘리틀 베이비블루 필’같은 다른 단편들도 좋았다. 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지음) 중독과 쾌락은 시소처럼..

2023.04.23

방금 떠나온 세계(김초엽)

김초엽의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었다. 예전에 김초엽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을 때는 작가가 유명하다 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생각만큼 미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방금 떠나온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책 뒷표지의 김겨울 작가의 서평에 대단히 공감하는데, "소설 속에서 '보통'과 다른 존재들, 그래서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은 '평범한' 이들이 도달하지 못할 특별한 곳에 도달한다." 사회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것은 그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의 기준은 절대적인 선이 아니며, 그 선 안에 들어가 있는 존재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선 바깥에 있는 존재들은 볼 수 있고, 할 수 있다. ..

2022.08.15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제 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을 읽었다. 천선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초반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아 내 취향은 아닌가 했으나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을 용의가 충분해지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따뜻하다. 이것은 아마 사람을 보는 저자의 시선이 따뜻한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한다. 경마 기수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학습용 휴머노이드의 칩이 잘못 삽입되어 다른 기수들과는 다르게 된 ‘콜리’, 사람을 믿지 않고 세상에 대해 먼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기대를 닫아 버린 ‘연재’, 공부 잘 하고 연재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외롭고 어린애 같은 면도 있는 ‘지수’, 소아마비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로봇 다리 ..

2022.07.31

토끼의 아리아

과학자이자 SF소설가인 곽재식의 . TV드라마화가 되어 작가에게 처음으로 소설로 돈을 벌게 한, ‘데뷔작’인 를 비롯,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고 웹진 거울 등 다른 곳에 발표되었던 작품들도 많다. , 같은 작품은 거울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기본적으로 저자의 상상력에 기반하여, 특정한 아이디어를 펼쳐보이는 성향의 글들인데, 딱 잘라 말하긴 어렵고 그러면 안되겠지만 왠지 저자가 과학자로서 일하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하였거나 보고들은 경험으로부터 나온 것 같은, 과학계의 씁쓸한 진실-로 추정되는 것들-이 많이 투영되어 있다. 나는 뭐 아직까지 사회에선 새내기라고 생각하고 쌓아온 경력이 일천하다보니 실제로 그러한데, 그냥 뭐랄까 어디나 돌아가는 건 참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고, 이건 세상의 평균보다도 심한..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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