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가 팽배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능력주의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학력주의에 대한 대안은 정말 너무 순진하다는 말이 절로...), 능력주의라는 굳건한 믿음에 균열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일독을 권한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유명한 게임 중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것이 있다. 딸을 키우는 게임인데, 딸이 18세가 되면 딸의 능력치에 따라 딸의 직업이 결정되고, 게임 상에서 명확하게 좋은 직업과 나쁜 직업을 구분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배드 엔딩, 노멀 엔딩, 굿 엔딩의 구분이 있다. 즉, 딱히 나쁜 사람이 되지 않고 자기 삶을 잘 살아가더라도 굿 엔딩이 아닌 것이다. 따지고 보면 이것 또한 사람들이 능력주의를 얼마나 당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