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매튜 베이커) 외

be composed 2023. 4. 2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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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김준녕 지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 개인적으로는 재미를 추구하며 읽는 오락 소설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면 추천. 1부와 2부의 주인공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데 2부 주인공은 문맹으로 설정되어 있다. 의무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설정상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인 것으로 보이는데 글자가 쉬운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문해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정세랑 지음)
  올해도 정세랑의 소설을 읽었다. 선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선한 단편집. 표제작인 ‘목소리를 드릴게요’도 즐겁게 읽었지만, ‘리셋’이나 ‘리틀 베이비블루 필’같은 다른 단편들도 좋았다.

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지음)
  중독과 쾌락은 시소처럼 움직인다.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인데, 굳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중독 상태인 사람이 아니더라도 현대 사회를 사는 누구나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예시로는 의사인 자신을 찾아온 환자들의 이야기들을 들다 보니 극단적인 이야기가 많지만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은 스스로에게 적용하면서 고민해 볼 만 하다. 추천!

생애최초주택구입 표류기(강병진 지음)
  집을 살(buy)할 곳으로 보기보다는 살(live) 곳으로 보는 저자가 생애 최초로 서울에서 주택(빌라)을 구입하는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집.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부동산 문외한으로서 집을 buy할 곳으로 보든 live할 곳으로 보든 현대 한국 사회를 살면서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지식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혹은 (투자로서의) 부동산 시장의 치열함에 대해 좀 간접적으로라도 알아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목적 달성은 못 했다. 다만 집을 live할 곳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읽을 만한 에세이이고, 빌라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도움받을 지점이 있을 것 같다.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한나 렌 지음)
  한나 렌의 SF 단편집. 정세랑 작가가 추천사에 옆 나라(일본)에 천재가 산다며 극찬을 했기에 기대가 컸다. 읽어보니 천재가 맞는 듯. 표제작인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도 매우 인상적이지만, 다른 작품들도 대단하다. 정세랑 작가는 같은 추천사에서 “충분히 멀리 갔다고 놀라워할 때 한 걸음 더 가버리는 과감함”이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예측을 뛰어넘는다. 상상불허의 설정과 전개로 무겁게 부딪혀오는, 흥미로운 작가와의 즐거운 만남. 추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김민식 지음)
  아무튼 영어책을 한 권 외우면 도움이 될 것 같다만, 뭔가 딴 이야기도 나오고,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는 책이었다. 책에서 자기계발서를 많이 인용하는데, 책을 다 읽고 보니 매일 1%씩 성장하면(1.01배씩 성장하면) 1년 뒤의 성장률은 크다는 인용이 가장 마음에 남았다.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매튜 베이커 지음)
  위 한나 렌의 책에도 썼던 말이지만, 이 책도 흥미로운 작가와의 즐거운 만남이었다. 첫 단편 ‘싸우는 단어들’부터 읽는 사람을 휘어잡는다. 작품 하나하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재미있는 SF 단편집. 사실 그가 다루는 문제들은 어쩌면 책 제목처럼 ‘미국’ 내의 문제들이기도 하겠지만, 이미 미국화/세계화 된 사회의 보편적인 고민들이기도 하다. 추천.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스테르담 지음)
  사람들이 글을 쓰게 하고 싶다는 저자는 글을 쓰는 방법,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 준다. 페르소나를 활용해 글감을 찾는다거나, 컴퓨터로 글을 쓰고 퇴고를 할 때는 환경을 바꾸어 모바일로 읽어본다거나 등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많다. 저자의 신념은 글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 경제적 보상을 얻는 것보다 우선이라는 것이다(실제로 글 자체에 광고를 달 수 없는 플랫폼인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저자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MBTI(임수현 지음)
  고전 속 등장인물 32명을 MBTI를 통해 분석한 책이다. MBTI란 무엇인지, 가령 E와 I의 차이는 무엇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 같은 것은 없기 때문에, MBTI가 뭔지 알아보는 용도로는 부적절하다. 그냥 글 잘 쓰는 저자와 함께 여러 고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훑어보는 느낌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는 있다. 고전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 물론 인물 분석을 위해 인물의 행적과 캐릭터를 설명하다 보니 스포일러는 어쩔 수 없이 붙어나온다.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야 하는가(데이비드 흄 지음)
  부자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야 하는지 궁금하다거나,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궁금한 경우 입문용으로 좋은 책. 아아주 깊이있는 논의까지는 나오지 않으나, 논의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기에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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