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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설명서] 2. 펜팔을 하면서 닥칠 위험들, 펜팔 주의사항

be composed 2018. 7.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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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일반적으로 펜팔을 시작하고자 마음을 먹을 때, 펜팔의 부작용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단순히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든, 해외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든, 언어 능력을 늘리고자 하는 동기이든 펜팔의 "좋은 점"에 끌려서 펜팔을 하고 싶어질 테니까. 그러나 세상사 다 그렇듯이 항상 좋은 면만 있을 수는 없는 법. 펜팔 또한 항상 좋을 수 만은 없는 취미이고, 펜팔을 통해 눈살 찌푸리는 일이 생길수도 있는 것이다. 이 포스트에서는 펜팔의 어두운 면과 주의사항을 미리 알아보도록 한다.


  인터넷 펜팔을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언제나 안전할까? 물론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인터넷이라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공간의 특성상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도 많게 마련이고, 이는 펜팔 바닥에서도 다르지 않다. 펜팔 사이트에서 프랑스인 20대 동성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자. 그러나 어쩌면 그 친구는 사실은 한국에 사는 당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이성일 수도 있다. 실제로 만나기 전까지는 사실 모른다... 인터넷의 특성상... 그렇다면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안전장치가 필요할 것이다.


1. 개인정보 함부로 공개하지 않기

  A. 이메일 : 나의 경우는 펜팔 전용 이메일을 따로 만들어 사용한다. 세계인의 메일 gmail이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gmail이 아니더라도 다음, 네이버같은 국내 서비스보다는 야후아웃룩 등 해외 서비스를 더 추천하는 편인데, 이는 daum 메일 등으로 보낸 편지가 해외에서 잘 받아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해외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처음에는 추억의 paran메일을 사용했었고 (이 당시 몇몇 해외 메일들과 연락할 시 메일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대부분 문제는 없었다.), paran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paran메일이 다음으로 통합됨에 따라 지메일로 옮겨갔었다.

  B. 사진 : 펜팔 사이트에 따라 처음부터 사진을 등록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방에 공개된 공간에 내 사진을 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편이기 때문에 사진을 올릴 필요가 없는 사이트만을 이용해 왔다. (난 내 사진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게 싫다!) 나는 아주 오~래 몇 달 동안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친해진 사이가 되지 않으면 사진을 교환하지 않는 편이고 사진 교환을 요구하지도 않는 편이다. 그리고 사실 당신의 친구들은 현실적인 외모를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얼굴 모르는 편이 환상 유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C. 메신저, SNS, 집주소 : 펜팔 대신 메신저나 SNS 등을 교환해서 대화로 연락하거나 (한국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은 카카오톡 계정이 이미 있거나 하는 경우도 있다...) SNS로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메일 교환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어쨌든 당신의 메신저나 SNS를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는 위험부담을 진다는 것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집 주소는 스네일 메일(손편지를 우편으로 교환하는 것)을 하려면 공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긴 한데... 옛날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외국인한테 우리 집 주소 좀 알려줘 봤자 별 문제가 없었을지 모르겠지만(사실 인터넷이 나오기 전까지는 우편 펜팔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기도 하고) 지금은 21세기이다. 어디 놀러갔다가 처음 본 사람한테 우리 집 주소를 알려준다고 상상해 보면 사실 굉장히 껄끄러운 일인데 심지어 얼굴도 뭣도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보면... 이것은 본인이 판단하길. 개인적으로는 추천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동안 이메일로 연락하면서 얘는 믿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 때 고려해 봐도 늦지 않다. 그리고 펜팔 사이트 중에는 처음부터 우편 주소를 다 공개하는 옵션이 있는 곳이 있는데... 정말 말리고 싶다.

 D. 그럼 대체 뭘 공개하나?! : 내 경우는 개인정보 중에서는 펜팔전용 이메일 주소, 이름, 나이, 국가/고향, 취미, 관심사, 사는 곳, 전공, 직업, 가족관계 정도를 공개한다. 꼭 한 번에 다 푸는 건 아니고 초반에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차차 공개하기도 하고... 물론 그때그때 이야기에 필요하며 '이 정도는 얘한테 오픈해도 되겠다' 하는 것들은 오픈하게 된다.


2. 사기꾼, 변태 주의

 A. 사기꾼 : 처음부터 오는 경우도 있고, 혹은 어느 정도 친해지면 내가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너의 돈이 필요해~ 하는 메일들이 온다. 자기가 중동 공주인데 특수한 사정 때문에 재산을 찾을 수가 없다, 니가 돈을 얼마를 나한테 보내서 도와주면 내 재산의 얼마를 떼어주겠다... 라거나. 아주 높은 확률로 거짓말이다. 일종의 스팸 메일이므로 그냥 무시해 버리면 된다.

 B. 변태 :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꼬이는데, 음란성 사진을 보낸다거나, 성희롱을 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사실 이것들은 20대 남성 한국인에게는 관심이 없는지... 나의 경우엔 10년 정도 되는 기간 동안 이들의 습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 내가 사실 이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기는 어려운 것 같고... 다만 이런 일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어느 정도 편지를 주고받고 나서야 본색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C. 다른 목적 : 처음부터 '친구'가 아닌 '연애' 등을 목적으로 펜팔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주의할 것. 자기와 결혼해 달라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대놓고 성적인 목적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으니 주의. 펜팔에게 연락하기 전에는 상대방이 올린 글을 꼭 다 읽어 보도록 하자.


주의사항을 모두 숙지했는가? 그렇다면 이제 실제로 펜팔을 만들 차례다. 직접 펜팔 사이트에 들어가서 펜팔을 만들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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