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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설명서] 번외. 재팬가이드의 추억

be composed 2018. 7. 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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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나는 재팬가이드(Japan-guide.com)에서 펜팔을 시작했다. 현재도 사이트는 남아있지만, 내가 이용하던 펜팔을 구하는 "Friends"란은 없어졌다. 재팬가이드라는 사이트 자체는 일본 여행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었지만, 나는 처음부터 펜팔을 구해야겠다는 목적으로 펜팔사이트로써 추천받아서 해당 사이트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나 같은 사람들 많았을 거다.) 일본 여행에 대한 정보는 사실 하나도 안 얻었고 그냥 펜팔 구하는 목적으로만 이용했었다. 

  당시에는 그 소중함을 알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재팬가이드는 여러 장점들이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이 많다 보니 일본이 아니더라도 아시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고(물론 그 관심이 '일본'에서 시작된 경우가 많기는 했다. "일본 너무 좋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사이트 내의 시스템도 본인의 메일을 노출할 필요가 없었다. 사이트 내에서 서로 쪽지를 주고받다가, 이 친구 괜찮다 싶으면 이메일 주소 공유해서 이동하곤 했었다. 생각해 보니 쪽지에 이미지 추가 기능 같은 것도 없어서 변태 차단 효과도 있었을 것 같다.

  Friends 란에 광고를 올릴 수 있었는데, 광고를 올리면 자기 나라의 국기가 광고 오른쪽 위에서 펄럭였고 광고를 올린 사람한테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사이트 안에서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적정 시점에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곤 했었다. 메시지 글자수 제한이 있어서 여러 개로 끊어서 보내기도 했었고. ㅎㅎ

  사이트 이름 답게 일본인들이 가장 많았지만(거의 반 이상이었던 듯), 다른 국적도 많았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같은 유럽쪽 국가들도 많았던 것 같고.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아무래도 일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었다.

  실제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나름대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한데, 영원히 유지될 줄 알았건만 세상 모든 일들이 그러하듯이 안타깝게도 어느새 재팬가이드에서 Friends 란을 폐쇄해 버렸다. 과감히 폐쇄한 것을 보니 친구 찾는 란은 이용자 유입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듯. 아니면 나처럼 친구만 찾고 다른 메뉴들을 이용하지 않아서 사이트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일까? 자세한 사정을 알 길은 없지만...

  아무튼...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재팬가이드를 넘어서 월드가이드가 되어주었을 그런 곳이 있었다. 지금도 그 당시 주고받았던 메시지들은 남아 있어서 로그인하면 볼 수 있다. 아마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 같지만(?). 고마운 사이트였는데, 다시 Friends란이 언젠가 부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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