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퀴즈 두 가지.
Q1)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난민을 많이 수용하는 나라는 아프리카에 있다. (O/X)
Q2) 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난했기에 에볼라나 코로나19같은 전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O/X)
정답은 무엇일까?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편견만을 가지고 선택한다면, 굳이 길게 생각하지 않고 정답을 고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굳이 이런 퀴즈를 낸다는 점에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사실 정답은 우리의 편견을 벗어난다. 세계에서 난민을 네 번째로 많이 받는 나라는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이다. (참고로 1~3위도 순서대로 터키, 콜롬비아, 파키스탄이다. 유럽이나 북미가 아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에볼라나 코로나19에 취약하기만 했을까? 놀랍게도 그렇지 않았다. 가령 나이지리아의 에볼라 수 확진자 수는 20명에 그쳤다. 에볼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렇게까지 여러 나라에서 넓게 창궐하지 않았고, 에볼라를 겪어 본 아프리카 국가들은 그 경험을 코로나19 대응에도 활용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는 보통 가난한 대륙, 도와주어야 하는 곳, 분쟁의 땅 정도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아프리카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부유한 선진국들이 겪는 문제를 아프리카가 먼저 겪기도 하고, 아프리카의 전통이 현대 사회의 문제에 시사점을 제공하기도 한다. 저자는 오히려 우리가 배워야 할 미래는 아프리카에 있다고, 내일을 위해 아프리카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비단,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아프리카 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으로 나누고,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나라들은 문제 투성이이니 더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세상 만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법.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발도상국'들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직 우리를 쫓아오지 못한 그들'이라는 시선이 아닌 '우리와 함께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으로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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