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풍성하게/펜팔

[펜팔설명서] 12. 펜팔을 할 때 영어 이름이 필요할까?

be composed 2022. 7. 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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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경우는, 첫 인사를 하면서 선택지를 주는 편이다. 하나는 내 이름 전체, 하나는 내 이름의 이니셜. (가령, 내 이름이 성훈이라면, You can call me Seonghoon or SH 식으로 이야기한다.)
영어 이름이 필요할까?
펜팔을 할 때 굳이 영어 이름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편의 때문이다. 한국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렵고 생소하니까, 상대방에게 친숙하고 발음하기도 쉬운 이름을 만들어 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외국인이 '내 이름은 생소하니까 너한테 익숙한 이름으로 나를 소개할게.' 라고 말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내 한국 이름은 지혜야!' 라고 하거나, '내 한국 이름은 윤서야. 근데 이거 한국인이 보기에 자연스러운 이름이니?'라고 하는 건 본 적이 있지만.
예전에 정희재 씨의 여행기 '당신의 행운을 빕니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책을 읽은 지 10년도 더 되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오히려 자신의 '영어 이름'을 굳이 만들지 말라고, 세상에 다양한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앎으로써 세상에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하는 내용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그 말에 설득이 되었고.
실제로, You can call me Seonghoon or YH라고 선택지를 줬을 때, 내 경우는 SH라는 이니셜보다 Seonghoon이라는 풀네임으로 나를 불러주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 Seonghoon이 그들 입장에서는 더 기억하기 힘든 이름이었을 텐데도.
그래서, 내 개인적인 결론은 이렇다. 펜팔을 하려고 굳이 영어 이름을 만들 필요는 없다. (상대방 국가의 이름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내 스페인어 이름은 Antonio야' 식으로 이야기해 주는 것은 괜찮고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상대방 국가에 대한 관심과 호의를 나타내는 것이니까.) 당신의 예쁘고 멋진 한국 이름으로 충분하다. :)
(아, 참고로 내 이름은 성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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