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2

나는 나

는 반강권주의(아나키즘) 운동가 가네코 후미코의 수기이다. 그는 1926년 사형을 인도받았는데, 일왕의 살해를 시도하였다는 명목이었다. 박열의 배우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역자 후기에서도 지적하듯, 가네코 후미코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박열의 여자친구/부인”으로만 해석하거나, 한국인 독립운동가들과 비슷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주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책 후반부의 가네코가 박열과 연인이 되는 과정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자신은 조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인으로서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만약 박열이 독립운동가라면 교제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고 그 당시의 가네코가 조선의 독립을 반대했던..

2018.09.15

마음의 진보

는 종교 평론가 카렌 암스트롱의 자서전이다. 원제는 The Spiral Staircase (나선 계단)인데, 책을 읽어보면 왜 제목이 나선 계단인지 알 수 있지만(한국 번역명보다 더 뜻 깊은 제목이 아닌가 한다), 아무래도 번역을 해 보면 한국 독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제목은 아니었던 것 같다. 사실 마음의 진보라는 번역 제목도 꽤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도 잘 살렸고. 개인적으로 이 책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저자의 역경을 극복하는 삶, 두 번째는 작가의 종교에 대한 관점(이 점에 있어 특히 마지막 장이 좋았다.) 저자는 삶에서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 처음에 택했던 수녀의 삶, 그 이후 택했던 학문의 길, 그 다음 택했던 교직의 길... 스스로 택한 길이었지만 결국 포기하게..

2018.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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