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위주로 읽으려고 선택했고 딱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책. 1만년 간의 역사 동안 성애에 얽힌 굵직한 사건들이나 유물들을 에피소드 별로 설명한다. 만약 주제가 성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면 이동 중에 에피소드 몇 개 씩 잠시 짬을 내서 읽어도 좋았을 법한 구성이다. (책의 주제 뿐 아니라 풍부한 삽화 또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없게 만든다) 딱히 뛰어난 통찰 같은 것은 없고, 성에 대한 사건들을 나열해 놓은 것에 가깝다. 사실 '이런 사건을 통해 인간의 성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바뀌었고, 이런 사건은 이런 영향을 주었겠군' 같은 통찰보다도, '이런 자극적인 사건도 있었고, 시대상을 고려해 볼 때 이런 센세이셔널한 사건도 있었구나'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주제가 자극적인 만큼 잘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