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문화생활/영화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be composed 2018. 7.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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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히트작 라라랜드. 난 뒤늦게 2018년에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유튜브에 가서 그 문제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또 보고... 사실 그 마지막 장면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그냥 음악이 좋은 평범한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굉장히 영리한 배치였다고 말하고 싶다.

라라랜드라는 제목은 LA, 즉 로스앤젤레스의 별칭이기도 하다고 한다. LA를 뜻하는 유치하지만 낭만적인 명칭. 수많은 사람들이 스타가 되고자, 연예인이 되고자, 음악을 하고자, 연기를 하고자 몰려든다. 그 중 운이 좋은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하고, 그들의 노래가, 그들의 연기가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아이에게까지 가 닿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 일부는 다시 LA로 들어오고, 때로 성취를 맛보고, 그보다 훨씬 많은 눈물을 흘리고... 그렇게 이어지겠지.

미아와 세바스찬 역시 그들 중 하나이다. 야심차게 LA에 와서 연기를, 음악을 하려 하지만, 사실 되는 일 하나 없다. 미아는 카페에서 일을 하고, 오디션에 낙방하는데다 덜렁거리기까지 한다. 세바스찬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려는 마음이 강한 나머지 펍에서 연주해야 할 곡을 연주하지 않고 연주하지 말아야 할 곡을 연주해 버리고, 결국 해고당하지 않나. 둘은 설레는 마음을 가득 안고 꿈의 도시 LA로 왔겠지만, 정작 현실의 LA에서 그들은 부적응자이거나 실패자로 살아간다. 그러다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라랜드가 영화가 아닌 현실이었고 미아와 세바스찬 또한 현실의 인물들이었다면, 그들은 아마 평생동안 별 볼일 없는, 흔히 볼 수 있는 실패한 연예인 지망생/가난한 예술인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영화의 각본에 따라, 혹은 세바스찬의 능력과 인맥과 운에 따라 세바스찬에게 먼저 어떤 기회가 오고, 기회는 둘의 관계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

라라랜드는 한편으로 성장담이기도 하다. 잘난 점도 있고 모자란 점도 있는 두 사람이, 서로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고,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웃고 울고, 그리고 결국 영화가 끝날 때는 둘 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둘에게 아픔이 있었겠지만, 둘은 그 아픔을 딛고, 어쩌면 아픔을 통해 더 성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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