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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로 이사갔음

정말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접속... 아직도 꾸준히 적은 수의 조회수가 나오고 있음에 감사하며... 현재 저는 네이버 블로그 운영 중이고(거기도 소소하긴 마찬가지), 도서리뷰나 여행기 등을 올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티스토리 블로그도 다시 살리고 싶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설마설마 하지만, 혹~시나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아래 블로그도 구경오세요! https://blog.naver.com/micastillo 내향인 여행자 : 네이버 블로그 읽고 쓰고 생각하는 초내향형 여행자 blog.naver.com

2024.01.16

내일을 위한 아프리카 공부(우승훈 지음)

간단한 퀴즈 두 가지. Q1) 세계에서 네 번째로 난민을 많이 수용하는 나라는 아프리카에 있다. (O/X) Q2) 아프리카 국가들은 가난했기에 에볼라나 코로나19같은 전염병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O/X) 정답은 무엇일까? 아프리카에 대한 막연한 편견만을 가지고 선택한다면, 굳이 길게 생각하지 않고 정답을 고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굳이 이런 퀴즈를 낸다는 점에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사실 정답은 우리의 편견을 벗어난다. 세계에서 난민을 네 번째로 많이 받는 나라는 아프리카에 있는 우간다이다. (참고로 1~3위도 순서대로 터키, 콜롬비아, 파키스탄이다. 유럽이나 북미가 아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에볼라나 코로나19에 취약하기만 했을까? 놀랍게도 그렇지 않았다. 가령 나이..

2023.07.30

왕자님의 연애편지(이경민 지음) 외

왕자님의 연애편지(이경민 지음) 글을 쓸 때 맞춤법 및 기타 어법을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웹소설을 쓰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나는 웹소설을 출간해 본 경험은 없다만,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고자 읽었고 꽤 만족했다. 아무래도 (여성향) 웹소설 작가들을 타겟으로 해서인지 예문들 또한 웹소설에 나올 만한 것들이 많아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라면 좀 더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헷갈리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럴 경우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꼼수'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너무 어려운 (이런 것까지는 국어학자가 아닌 이상 몰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경우 '이건 그냥 편집자에게 맡기라' 라고 현실적 타협을 해 주..

2023.07.30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매튜 베이커) 외

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김준녕 지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 개인적으로는 재미를 추구하며 읽는 오락 소설로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원한다면 추천. 1부와 2부의 주인공이 다르게 설정되어 있는데 2부 주인공은 문맹으로 설정되어 있다. 의무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설정상 사용하는 언어는 한국어인 것으로 보이는데 글자가 쉬운 언어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문해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정세랑 지음) 올해도 정세랑의 소설을 읽었다. 선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선한 단편집. 표제작인 ‘목소리를 드릴게요’도 즐겁게 읽었지만, ‘리셋’이나 ‘리틀 베이비블루 필’같은 다른 단편들도 좋았다. 도파민네이션(애나 렘키 지음) 중독과 쾌락은 시소처럼..

2023.04.23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곽재식)

다누리가 발사된 시점,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었다. 우주 탐사에 대해 평소 별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한국에서 뭔가 발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으니 한국이 떠들썩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달에 가야 했을까? 굳이 노력과 예산을 소모하며 달에 갈 필요가 있을까? SF작가이자, 숭실사이버대학교 교수이자,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는 이제는 유명해진 곽재식은 말한다.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고. 그렇다고 딱딱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는 제목은 핑계(?)이고, 달에 대한 다양한 지식, 잡학들을 곽재식 특유의 글투로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에 가깝다. 달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달에서 가져온 월석, 달에 대한 전설, 달에 의해 지구에서 생기는 자연현상, 신라의 해외 달 신화와 허초희..

2022.09.06

에로틱 세계사 (난젠 & 피카드)

흥미 위주로 읽으려고 선택했고 딱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책. 1만년 간의 역사 동안 성애에 얽힌 굵직한 사건들이나 유물들을 에피소드 별로 설명한다. 만약 주제가 성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면 이동 중에 에피소드 몇 개 씩 잠시 짬을 내서 읽어도 좋았을 법한 구성이다. (책의 주제 뿐 아니라 풍부한 삽화 또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책을 읽을 수 없게 만든다) 딱히 뛰어난 통찰 같은 것은 없고, 성에 대한 사건들을 나열해 놓은 것에 가깝다. 사실 '이런 사건을 통해 인간의 성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 바뀌었고, 이런 사건은 이런 영향을 주었겠군' 같은 통찰보다도, '이런 자극적인 사건도 있었고, 시대상을 고려해 볼 때 이런 센세이셔널한 사건도 있었구나' 정도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다. 주제가 자극적인 만큼 잘 읽..

2022.08.15

방금 떠나온 세계(김초엽)

김초엽의 단편집 "방금 떠나온 세계"를 읽었다. 예전에 김초엽의 책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을 때는 작가가 유명하다 보니 기대치가 너무 높았는지 생각만큼 미치지는 못한다는 느낌이었는데, "방금 떠나온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좀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책 뒷표지의 김겨울 작가의 서평에 대단히 공감하는데, "소설 속에서 '보통'과 다른 존재들, 그래서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은 '평범한' 이들이 도달하지 못할 특별한 곳에 도달한다." 사회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것은 그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회의 기준은 절대적인 선이 아니며, 그 선 안에 들어가 있는 존재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선 바깥에 있는 존재들은 볼 수 있고, 할 수 있다. ..

2022.08.15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제 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을 수상한 천선란의 "천 개의 파랑"을 읽었다. 천선란의 책을 처음 읽었는데, 초반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아 내 취향은 아닌가 했으나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작가의 다른 작품까지 찾아 읽을 용의가 충분해지는 책이었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따뜻하다. 이것은 아마 사람을 보는 저자의 시선이 따뜻한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한다. 경마 기수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학습용 휴머노이드의 칩이 잘못 삽입되어 다른 기수들과는 다르게 된 ‘콜리’, 사람을 믿지 않고 세상에 대해 먼저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기대를 닫아 버린 ‘연재’, 공부 잘 하고 연재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외롭고 어린애 같은 면도 있는 ‘지수’, 소아마비가 있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로봇 다리 ..

2022.07.31

아킬레우스의 노래, 키르케 (매들린 밀러)

매들린 밀러의 “아킬레우스의 노래”와 “키르케”를 읽었다. “키르케”는 사 놓고 읽고 있지 않던 수많은 책 중 한 권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사 놓은 게 잘한 일이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으니. “키르케”에 반해 작가의 다른 작품인 “아킬레우스의 노래”까지 읽었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두 권을 비교한다면 결말이 더 좋았던 건 “아킬레우스의 노래”, 이야기 자체를 더 재미있게 읽었던 것은 “키르케”. “아킬레우스의 노래”는 여성문학상을 수상했고, “키르케”역시 여성문학상 최종후보까지 갔던 것은 물론이고 드라마도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두 권의 책 모두 그리스 신화를 다시 쓴 작품이다. 실제로 저자 매들린 밀러는 고전학 학위를 가지고 있고, 고전을 각색하는 법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각 작품의 화자인 파트로..

2022.07.31

[펜팔설명서] 12. 펜팔을 할 때 영어 이름이 필요할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경우는, 첫 인사를 하면서 선택지를 주는 편이다. 하나는 내 이름 전체, 하나는 내 이름의 이니셜. (가령, 내 이름이 성훈이라면, You can call me Seonghoon or SH 식으로 이야기한다.) 영어 이름이 필요할까? 펜팔을 할 때 굳이 영어 이름을 따로 만들어 사용하는 이유는 상대방의 편의 때문이다. 한국 이름은 발음하기도 어렵고 생소하니까, 상대방에게 친숙하고 발음하기도 쉬운 이름을 만들어 소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외국인이 '내 이름은 생소하니까 너한테 익숙한 이름으로 나를 소개할게.' 라고 말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내 한국 이름은 지혜야!' 라고 하거나, '내 한국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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